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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SCUBA

강원도 양양 다이빙 투어 / 주문진 시장 20120528

by 바다에서_최민 2022. 12. 14.

오랜만에 다이빙 투어에 나섰습니다.

주로 남해안에서만 다이빙을 하던 저에게 동해는 약간 낮섭니다.

양양에 도착...

숙소 근처의 조그만 횟집에 일단 자리 잡았습니다.

바다가 보입니다.

심박수가 올라갑니다.

 

 

뱉아서 저 파도처럼 부셔져 없어져 버릴 말들을 수 없이 내뱉았....

 

숙소로 이동.

카리브 리조트.

 

숙소 앞의 바다...

 

해가 넘어 갈려고 준비를 합니다.

재고 따지고 할 것도 없습니다.

짐도 풀기 전에 트렁크 열고 슈트 입고 바다에 뛰어 듭니다.

늦은 시간이라 스쿠바는 무리이고 가볍게 스킨으로 바다와 만납니다.

스킨 다이빙 이후...

먼저 온 일행이 준비해 놓은 비단멍게를 안주 삼아 소주 몇 잔 기울입니다.

홍삼과 비단멍게 성개... 바다 분위기에 거하게 마셨습니다.

 

 

오늘은 바다가 허락하지 않네요. ^^

파도가 뒤집어 집니다.

오후 일기예보도 좋지 않아 시원하게 다이빙 접습니다.

그리고 비를 기다리며 맥주 한잔~

바다... 바다... 바다는 언제와도 좋네요...

말 없는 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번 여행에서 이 바다를 보기 위해 왔나봅니다.

어지러운 머리 속이 정리되고 있습니다.

저 바다를 바라 보며...

 

 

오후...

먹거리를 찾아 주문진항으로 나가 봅니다.

주문진항의 시장...

대게를 삶는 동안 시장 안을 둘러 봅니다.

특이하게도 이렇게 즉석에서 생선을 구워서 팔더군요. 간단히 소주 한 잔 하기 딱 좋은...^^

먹음직스러워서 찍어 봤습니다. ㅎㅎㅎ

초벌 구이한 해산물입니다.

알이 꽉찬 도루묵입니다. 맛이 담백하고 육질도 괜찮고 좋더군요...

시장의 전경입니다.

참... 좋네요...

저희는 구이를 시켜 자리 잡아 놓고 오복수산의 해산물들도 구경했습니다.

아래. 이쁜 꽃새우입니다. ^^

요 아래 녀석은 닭새우입니다.

경상도에서 주로 먹는 오도리 처럼...회로 먹는 다는데... 다음 기회에....^^

성게는 사랑입니다. ㅎㅎㅎ

비단멍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빨간멍게 보다는 약간 마일드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향도 약하고...

저는 어릴 때부터 주로 먹어서 그런지 빨간 멍게나 돌멍게가 더 좋더군요.

돌멍게는 알맹이 빼내고 소주잔으로 사용해도 운치 있죠? ^^

역시 동해하면 오징어죠? ㅋ

첫날 오후 도착하자 마자 먹어 보긴 했습니다.

역시나 맛나더군요. ^^

싱싱하게 살아 있는 녀석들...

오징어들....

요즘은 양식이 많이 발달해서...

고향에서 물 차 하는 친구 왈 

통영에서 고기 실어서 동해까지 온다고 하더군요...ㅎㅎㅎ

사장님께서 뭔가 분주하게 장만을 하셔서 가봤습니다.

우럭을 다듬고 계시더군요. ^^

통우럭 매운탕입니다. 하하하

매운탕은 우럭이 최고죠...^^

사장님 말씀이 사장님 가게가 통우럭 매운탕으로 유명하다고 하시는데...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저희는 생선구이랑, 대게가 기다리고 있어서...^^)

자! 드디어 구이가 나왔습니다.

가지가지 섞어서 달라고 했습니다.

대게 삶는 동안 잠깐 먹을 거라... 만원어치만 달라고 했는데 이만큼 주십니다.

강원도 인심...^^

갑자기 시샤모 비슷한 이친구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암튼 길쭉한 이녀석이랑 도루묵, 열기

가볍게 소주 두 어잔 했습니다.

맛있긴 해도 역시 길들여진 입맛이여서 그런지 저에게 구이의 지존은 볼락입니다. ^^

숙소에 돌아와 바다 바라보며 대게를 먹었네요. ^^

파도는 점점 거칠어 지는 군요...

그래서 바다에 못 들어 가지만 그래도 너무나 좋습니다.

바다입니다. 바다...

고향 같고 언제 와도 똑같이 맞아 주는 바다...

비 맞으면서 바다 수영해본지도 엄청 오래됐네요... 하...

고즈늑한 오후 시간...

산을 둘러 보니 부러진 소나무들이 꽤 있길래... 일단 불을 지폈습니다.

불을 쳐다 보고 있으면 쓸데 없는 잠념들이 불과 함께 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태웁니다.

나무도...

쓸데없는 생각도... 감정들도...

저녁에는 토종닭을 사와서 푹 삶았습니다.

일반닭 8,000\ 토종닭 15,000\... 흠...

고민하다가 속는 셈치고 토종닭을 사왔는데...

하하하! 성공했습니다. 쫄깃쫄깃한 것이...

해가 지고, 카리브 리조트 사장님과 삶은 토종닭을 먹으며 오손도손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일 아침은 닭죽입니다.

제가 어설프게 한 요리 합니다. ^^

 

 

다음 날 일어나서 바라본 창 밖의 바다 풍경...

해모(바다안개)를 보자 막... 설레입니다.

뛰어 나가야 할 것 같고...

해무를 담고 싶어 iPhone으로 촬영했는데 역시 한계가 있네요...

저 해무를 보고 있자니... 막 뛰어 나가고 싶습니다.

체육복이 축축히 젖도록 뛰고 달리던 대청도가 생각나네요.

이 해무...

군대 때 이 해무를 바라 보며 부모형제, 친구,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했고...

미래를 그렸고...

지나온 날을 뒤돌아 보았던 기억이...

그런 '느낌의 기억'이 제가 해무를 특별하게 느끼게 만드나 봅니다. 

파도 치는 양양의 바다를 뒤로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 갑니다.

이 바다에게 아무 준 것도 없이
말 없는 바다에게 버리고만 가는 군요....

사랑한다! 바다야...

 

 

 

덧. 십여년 전 포스팅을 옮기면서 읽다 보니 오글거려서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ㅎㅎㅎ